사는이야기

볼링입문기_2

realblogger 2011. 3. 2. 00:26

처음에는 손목과 팔목 그리고 어깨가 많이 아프고 볼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많이 빠트렸지만
점점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키는 좀 있지만 체격이 말라서 13파운드로 시작했는데 점점 가볍게 느껴지고 웬만큼 다룰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후들거리던 다리에도 힘이 생기고 시작할 때 처럼 힘들지가 않게 되었습니다.

시간적으로 물질적으로는 손해가 좀 되었지만 답답한 가슴 속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생활에도 더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아내와 함께 하다보니 서로 격려해주고 안되는 것을 조언해 주고 하면서 사이도 더 좋게 유지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옛날에는 할만한 실내 스포츠가 별로 없어서 주로 탁구를 했었는데 특히 청년시절에 많이 했습니다. 오래 해오다 보니 자세가 어느정도 잡히고 선수 경력이 있다거나 하는 상대가 아닌 이상 쉽게 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 비추어본다면 볼링도 시간이 흐를 수록 자세도 잘 나오고 잘 할수 있다는 어느 정도의 자신감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가끔씩 옆 도랑으로 볼을 빠트리는 초보 신세를 면하기 어려웠습니다. 자세는 뻣뻣하고 우리 클럽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라도 보고 있을라치면 더 긴장되어 실수가 많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조금씩 볼링의 재미를 느끼다 보니 조금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찍 시작해서 구력이 많은 사람들 자세도 점수도 잘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게 보였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폼실상부한(폼과 실력을 고루 갖춘^^) 고수의 반열에 오르리라 마음 속에 다짐해 보곤 했습니다.